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김영삼(YSㆍ82)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과, 이들과 함께 현대 정치사를 풍미한 김종필(JPㆍ83) 전 자민련 총재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YS는 꾸준한 아침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 아침 상도동 자택 뒷산 배드민턴장을 찾아 1시간 가량 산책을 겸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나이에 비해 훨씬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 10일에는 DJ를 문병했고, 18일에도 신촌세브란스 병원 빈소를 찾아 직접 조문했다.
19일 DJ 빈소를 직접 찾은 전두환(78) 전 대통령도 건강하다. 올해 5월 전립선 수술을 받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측근들과 함께 지방을 방문하고, 골프도 즐길 정도이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투병해온 노태우(77) 전 대통령은 지난해 폐렴증세로 입원, 한때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현재 연희동 자택을 떠나 강원도 모처에서 요양 중이지만 혼자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다.
기관지 절개 수술로 인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있어 증세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2004년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실패하며 정계를 떠났던 JP도 건강이 썩 좋지는 않은 상태다. JP는 지난해 12월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올 3월 퇴원한 뒤로 청구동 자택에 머물면서 인근 재활센터를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측근은 "통원치료 등을 받고 있지만 공식적 활동을 할 만큼 건강이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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