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간 준비해 온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_Ⅰ)의 발사가 7분56초 전 돌연 중지된 후 연기됐다.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적 문제로 인한 연기는 7월 30일, 이달 11일에 이어 세 번째고 지금까지 연기된 것도 모두 6차례에 이르지만 이번엔 나로호가 발사대에 세워진 상태에서 연기돼 충격이 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발사체의 각종 밸브들을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이 저하돼 발사가 중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발사체계는 발사체의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발사를 중지한다. 교과부는 곧바로 발사를 연기한 뒤 한러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러시아 기술진은 수일 안에 재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한국 측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목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2006년 발사된 유럽의 아리안5호는 3차례, 미국 엔데버호도 올 7월까지 6차례 연기됐다"며 "나로호도 다음 발사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면밀히 분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발사체 탱크에서 연료를 빼고 건조시킨 뒤 다시 충전하는 데 7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고압탱크 문제를 완벽히 보완되면 23일 이후에 재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드웨어에 결함이 있다면 나로호 발사가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명박 대통령은 발사 중지와 관련, 안병만 교과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나로호 발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자들을 격려하라"고 당부했다.
고흥=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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