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본고장 충무로가 다음주 스크린으로 뒤덮인다.
서울 중구청은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24일 개막해 9일 동안 충무로 일대 8개 극장과 서울광장 등에서 세계각국 영화 214편을 상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영화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전세계 40개국에서 출품한 고전영화와 최신작, 화제작 등이다.
고전영화로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는 미국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원로배우 신성일의 주요작품이 각각 10편과 6편씩 선보인다. 아카데미와 칸,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 역대 수상작 19편도 상영돼 추억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최신영화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한국에는 소개된 적이 없는 우수 영화제 수상작, 거장과 신인 감독의 신작, 화제작과 다큐멘터리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공포, 액션영화부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예년과 달리 아시아 신작 액션영화 14편이 선보여 일반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이밖에 체코와 인도, 라틴영화 특별전도 열린다.
전세계 신인 감독들의 창의적 작품과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경쟁부문 '충무로오퍼스'와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기 위한 대학생단편영화제도 열린다.
개막작은 24일 오후8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상영되는 '뉴욕, 아이러브유'로 선정됐다. 이 영화는 영화배우 나탈리 포트먼의 감독 데뷔작이자 이와이 순지 등 유명감독 11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다. 9월1일 오후8시 국립국장에서 상영되는 한국영화 '정승필 실종사건'을 끝으로 영화제는 막을 내린다.
영화상영 이외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명보아트홀과 매일경제신문사를 잇는 거리에서는 '소통의 시간' 사진전이 열리고 대형 로봇태권브이 모형도 전시된다.
명동 야외무대에서는 유명 영화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마련되며 서울광장 잔디밭에 누워 무료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장충초등학교 등 4개 학교에서는 가족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
입장권은 5,000원이며 중구주민과 청소년 등은 20~80% 할인된다. 영화제 홈페이지(www.chiffs.kr)를 통해 24시간 예매도 가능하다.
조직위원장인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영화제를 통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충무로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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