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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클린턴·장쩌민 등 조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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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서거/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클린턴·장쩌민 등 조문 이어져

입력
2009.08.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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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19일에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애도가 이어졌고 분향소가 설치된 해외의 한국공관에는 재외동포들과 해외인사들의 추도행렬이 줄을 지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문을 보내 "김 전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중요한 분"이라며"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는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도 별도의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유족 측에 보낸 추모메시지에서 "김 전 대통령은 심각한 경제위기를 넘어섰고, 한반도 평화의 길을 놓았으며, 국제사회 인권을 지킨 용감하고 비전에 찬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남북화해를 위해 김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영광을 가졌었다"며 "힐러리와 나는 우리의 좋은 친구 김대중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도 조전을 보내 "김대중 선생님은 나의 오랜 벗으로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그분의 공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석해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는 유족 측에 보낸 메시지에서 "김 전 대통령과 21세기 일한관계 비전, 북한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눈 바 있으며 각하께서는 일한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주일 한국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일본 총리도 김 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들을 언급하면서 "생전의 훌륭한 모습을 추도한다"며 명복을 빌었다.

70년대 민주화 투쟁 시절부터 김 전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던 해외 인사들은 "민주주의 수호자를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70년대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된 김 전 대통령의 석방운동을 펼쳤던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 대사는 조전을 보내 "희망의 상징이자 자유와 인권의 영웅인 그가 떠나면서 남긴 상실감은 절대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70년대 구명운동 등 김 전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에 따라 일본 정부의 조문특사로 확정된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중의원 전 의장도 유족 측에 보낸 메시지에서 "진심으로 존경하는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는 데 깊은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날 분향소가 설치된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 해외공관에는 주재국 정부 인사와 각국 외교사절, 재외동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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