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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메이저리그 경험담·최근 심경 美 현지 언론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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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메이저리그 경험담·최근 심경 美 현지 언론에 밝혀

입력
2009.08.2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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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사랑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박찬호(36ㆍ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 잡기까지 겪은 경험담과 최근 심경이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박찬호는 1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지역신문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인터넷판에 실린 장문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쉴새 없이 사인을 요구하는 게 부담스러운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 신문은 "박찬호가 7월 올스타 휴식기 때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1,000장이 넘는 사인을 해주며 미소를 잃지 않은 것은 이런 생각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박찬호는 1990년대 초반 미국 생활 초기에 어딜 가나 한국팬이 몰려들어 귀찮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다. 이 때문에 박찬호는 식당에 갈 때도 보디가드 두 명을 대동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요즘 박찬호는 팬들의 관심을 즐기고 있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도했다.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미국 데뷔 전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느낌도 밝혔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관람하던 날 밤 늦게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며 "다저스타디움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한 부분인 것으로 착각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그는 "저 야구장의 마운드에서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LA다저스 입단 직후에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 때문에 지옥에 사는 것 같았다"며 "이렇게 어려울 때 LA의 한국 친구들이 영어를 가르쳐줬고, 이를 통해 미국 문화를 알게 됐다"고 초기 미국 생활을 설명했다.

올 시즌을 선발로 시작한 박찬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머문 끝에 불펜으로 밀려났다. 선발 7경기에서는 1승1패에 평균자책점 7.29에 머물렀으나, 구원투수로 돌아서고 나서는 29경기에서 2승1패에 평균자책점 2.57을 작성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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