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눈부신 호투로 얻은 명예로운 '봉의사' 별명. 그리고 소속팀 LG의 에이스로서 무너져가는 팀을 지탱해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최근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마감할 뻔한 해프닝을 겪으면서도 봉중근(29)은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19일 잠실 두산전. LG의 '희망봉' 봉중근이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봉중근은 8이닝 5피안타 4사구 3개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10승10패의 '균형'을 맞췄다.
지난해 11승(8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 LG 소속으로 2년 연속 10승 투수의 탄생은 무려 10년 만이자 통산 6번째다. 손혁이 LG 시절이던 1998년과 99년 각각 11승과 10승을 올린 바 있다.
올시즌 두산전서 3승 평균자책점 0.75로 유독 강했던 봉중근은 이날 역시 시종일관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45㎞의 묵직한 직구에 예리한 체인지업과 커브로 차곡차곡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2회말 2루타와 도루에 이은 내야땅볼로 1실점한 봉중근은 5회부터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봉중근의 역투와 박용택의 대타 1점 홈런(개인 3호, 시즌 16호)을 앞세운 7위 LG는 6-1로 승리했다. LG는 두산전 3연승으로 상대전적 12승5패의 압도적 우세를 지켰다. 2위 두산은 3연패.
최하위 한화는 대전에서 5위 삼성을 13-5로 제압하고 삼성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2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한화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9승(10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11일 LG전 완봉승 이후 39일 만의 승리. 류현진은 탈삼진 부문에서도 141개로 1위 조정훈(롯데)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광주에서는 6위 히어로즈가 선두 KIA에 4-1 승리를 거뒀다. 히어로즈 클락은 도루 3개를 추가,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대기록을 수립했다. 2년 연속 20-20 달성은 역대 6번째다. SK는 부산에서 4위 롯데를 4-1로 물리쳤다. 전날 홈런 2개로 5타점을 쓸어 담은 SK 박재상은 이날도 1점 홈런을 추가,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광주=최경호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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