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방북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유엔의 대북제재와 북한의 유화제스처라는 최근의 이중적 정세속에서 미국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40분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30분간 등 모두 1시간10분에 걸쳐 진행됐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4개월 이상 억류돼 있던 2명의 미국 시민을 석방하는 인도주의적 임무를 수행한데 대해 개인적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로버트 깁스 대변인은 회동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서) 듣고 본 것,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 지에 대한 그의 직접적인 생각을 얻을 중대한 기회"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설이 높았던 김정일 위원장이 예상보다 훨씬 기운차 보였고, 1시간의 회의와 2시간의 저녁식사를 함께 했지만 북핵문제에 대한 제안은 오가지 않았으며 납북자 문제해결을 도와줄 수 있다는 충고 정도를 전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비슷한 시간 콜롬비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우리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9일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공사와 만날 예정이어서 논의 의제 및 만남 배경 등이 주목된다.
앨러리 가르시아 주지사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김 공사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김 공사가 대표부 인사 1명을 대동하고 리처드슨 주지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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