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 회장을 역임했던 '철의 여인' 칼리 피오리나(54ㆍ사진)가 상원의원에 도전을 선언했다.
AP통신은 그가 공화당 후보로 나서 바바라 박서(여ㆍ민주당) 현 샌프란시스코 상원의원의 자리에 도전한다고 18일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이날 선거위원회에 등록하면서 "캘리포니아를 위한 캘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선거위는 2010년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자격으로 조만간 피오리나가 후원금 모금이 가능하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25세 때인 1980년 AT&T 영업직으로 입사한 피오리나는 35세에 최초 여성임원에 올랐다. 이후 루슨트테크놀로지 글로벌서비스 책임자를 맡으며 승승장구, 1999년 HP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됐다. 2001년 PC제조업체 컴팩을 인수합병 하고 합병된 회사의 CEO를 맡으면서 경영자로서 정점에 올랐다.
연이은 성공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피오리나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 50인'에 6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5년 2월 경영에서 물러난 피오리나는 지난해 존 맥케인 공화당 대선 후보의 경제고문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에 첫발을 들여놓았고 당시 '맥케인 진영의 힐러리'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역량을 발휘했다.
AP통신은 공화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11월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피오리나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