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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스포츠 통한 '민족 화합' 팔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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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스포츠 통한 '민족 화합' 팔 걷어

입력
2009.08.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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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거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스포츠를 통한 민족의 화합과 단합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2002년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한국 스포츠사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다.

특히 2000년 시드니올림픽 개막식(9월15일)에서는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한 동시입장이라는 역사적인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선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동시입장을 제안했다.

당시 대한체육회장이었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올림픽 직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의 중재 속에 북측의 장웅 IOC위원과 긴밀한 협의를 벌여 개막식 동시입장을 이끌어냈다"며 "생각 이상으로 스포츠에도 이해가 깊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남북 동시입장은 국내에서 열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북측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게 하는 등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은 '모두가 하나가 된'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창조를 위한 든든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일월드컵 개막을 선언한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아 태극전사들에게도 아낌 없는 격려를 보냈다.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축구대표팀 훈련장을 찾기도 한 그는 16강 진출을 결정 지은 포르투갈(1-0 한국 승)전이 끝난 후 선수 라커룸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태극전사에 대해 '병역면제 혜택'을 결정한 것도 김 전 대통령이었다. 당시 병역혜택을 받은 태극전사들은 유럽에 차례로 진출하며 한국의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당시 대표팀 주장으로 병역 특례를 건의했던 홍명보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 감독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축구에 신경을 많이 써줬던 기억이 새롭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외 김 전 대통령은 체육계의 소외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낙후된 인프라 개선에도 힘썼다.

한편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18일 프로야구구장과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단체 응원을 펼치지 않기로 하는 등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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