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나라사랑 실천한 영국 영주권자 형제의 '아름다운 선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나라사랑 실천한 영국 영주권자 형제의 '아름다운 선택'

입력
2009.08.19 00:44
0 0

12년간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영국 영주권자을 받은 형제가 병역을 면제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잇따라 해군에 자원 입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영국 영주권자이면서 해군 장교로 입대해 화제를 뿌렸던 이대국(28)소위에 이어 동생 정국(27)씨도 최근 형의 뒤를 이어 해군 복무를 택했다.

정국씨는 형과 함께 영국에서 12년간 유학하며 런던대를 졸업한 뒤 임페리얼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밟던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형 대국씨는 그 때 귀국한 지 3일 만에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전격 입교했다.

정국씨는 해군사관학교로부터 지난 12일 '해군 사관후보생(OCS) 107기'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른 것을 확인하고 비로소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 오래 살다가 귀국했기 때문에 처음엔 한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한국을 이해하고 적응하려면 군 복무를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자원입대동기를 밝혔다.

정국씨가 입대를 결심하기 까지는 앞서 해군 장교가 된 형의 영향도 컸지만, 실제 그에게 더 큰 동기를 부여한 이는 바로 아버지였다.

아버지 이재철(52)씨는 10년 넘게 낯선 땅 영국에 살면서도 아들들에게 항상 대한민국과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잊지 말라고 끊임없이 강조했다.

아버지 이씨는 "조기 유학 1세대가 모범을 보여줘야 앞으로 더 많은 조기 유학생들에게 멋진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두 아들의 입대는 나라 사랑의 결실"이라고 활짝 웃었다.

그는 "젊은이들이 입대를 꺼리고 어른들도 자식의 입대에 소극적인 나라는 더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광복절마다 나라를 되찾은 기쁨보다는 나라를 잃었던 설움을 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아들에게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하면서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성재 이동휘 선생을 비롯해 독립투사 이종암 선생 등 목숨을 걸고 나라 사랑을 실천했던 집안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정국씨는 "아버지는 항상 의리와 이해심,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며 절대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는데 정말 인생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이씨는 지난해 큰아들이 해군에 입대한 것을 계기로 인터넷 카페 '해군 OCS 가족 모임(http://cafe.daum.net/ocsfamily)'을 직접 운영하면서 해군 OCS 장교 부모회 연합회장을 맡아 해군의 후원자 역할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둘째가 내달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교해 훈련을 마친 뒤 대한민국 소위로 당당히 임관식을 하는 날 두 아들과 함께 멋진 기념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진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