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를 통해 40년간 살아온 도심 거리의 낡은 담장을 벽화로 꾸미고 있습니다."
광고업을 하는 상업미술가 강만근(56)씨가 희망근로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사는 대구 남구 봉덕3동 도심 거리를 '벽화'로 채워 넣고 있다. 미군부대 인근인 이 지역은 오래된 주택과 건물이 많아 침침했으나 풍속화와 아동화, 풍경화 등의 벽화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동네가 한결 밝아지고 있다.
옥외광고물 등 상업미술을 업으로 하고 있는 강씨가 희망근로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6월. "우중충한 동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벽화를 그릴 생각을 하다 '희망근로프로젝트에 지역특성에 맞는 사업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는 강씨는 "한 달간 준비 끝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의 '거리 벽화'는 가로, 세로가 각각 4m, 3m에 육박하는 대작들. 강씨는 "낡은 집 담벼락을 골라 주인의 허락을 받은 후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벽화를 그린다"며 "동네 주민들이 그림을 보고 환한 표정을 지을 때면 덩달아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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