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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해외 지도자·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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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해외 지도자·외신 반응

입력
2009.08.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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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해외 유력 지도자들의 추도가 이어졌고 전 세계 언론들은 서거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민주화 실현, 남북관계 개선,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전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문을 보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시아 금융위기 때 빠른 경제회복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애도했다.'김대중 납치사건'등으로 특별한 관계가 있는 일본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 30일 치러질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누르고 정권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는 추도 메시지에서 "일본과 관계도 깊고 대통령 시절 한일 민간 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NHK 방송은 고시엔(甲子園) 고교야구중계방송까지 잠시 중단하고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했다.

1980년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 독일 하원의 '구명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40년 지기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오랜 친구인 김 전 대통령과 쓰라린 아픔으로 작별하게 됐다"고 애석해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대외 창구인 넬슨 만델라 재단도"인권을 위해 싸우고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기억한다"고 밝혔다.

세계 언론들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전 대통령은 화합의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우, 신화통신이 '한국 민주화의 불굴의 상징'이라고 소개했고 CCTV 뉴스전문 채널은 특집방송을 내보냈다.

일부 언론에선 국내외의 유보적 평가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긍정 평가 뒤에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는 서구 사회의 추앙과 달리 대북 유화정책, 지역주의 등으로 인해 국내의 평가는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평양에 대한 개입 정책에도 불구, 북한의 핵개발 열망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서거소식은 모든 서방 언론 뿐만 아니라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남미지역에 뉴스를 공급하는 EFE 통신, 인도 최대 통신사 PTI 등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아랍권 대표 뉴스채널 알 자지라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웹사이트 톱뉴스로 전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rius@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김범수 특파원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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