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 관광 재개… 피격 재발방지책 필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현대아산 측은 금강산 현지 시설을 잘 관리해왔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승인만 떨어진다면 관광 재개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 관광 개시 문제에 대해서도 북측으로부터 다시 확답을 받았다. 비로봉 관광은 2007년 현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합의한 사안. 현대아산 측은 비로봉 관광 코스로 내금강 표훈사-묘길상-비로봉정상 코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숙박을 위해 내금강 화선휴양소 등 북측 시설을 이용하는 문제가 풀려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우리 정부다. 통일부는 이번 합의와 관련 "'당국간 협의를 통해' 사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함께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성공단 원상 회복… 입주기업 숨통 트일듯
북한이 지난해 12월 일방적으로 선언한 '12·1 조치'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북한은 지난해 12월1일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 출입을 오전 입경 3회, 오후 출경 3회 등 하루 총 6회만 허용하고 상주 근로자도 이전의 절반인 880명으로 줄이는 등 남측 인력의 군사분계선(MDL) 통행 및 체류 제한 조치를 취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학권 회장은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어려움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북측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우리 정부는 136일간 억류됐던 개성공단 근로자 유성진씨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입출국자의 안전보장이 전제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개성 관광 재개… 北측제한 풀면 급물살
개성관광 재개는 금강산 관광에 비하면 여건이 낫다. 남북 통행이 원상 복귀되면 개성관광 재개를 막을 걸림돌도 사라진다. 정부는 북한의 통행제한 조치 철회와 함께 "우리 관광객의 신변안전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과는 달리 개성관광은 북측이 풀어주면 재개를 막을 명분이 약하다.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도 주목된다. 북측은 개성공단 관련 법규 및 계약 무효를 일방 통보하며 토지 임대료 5억달러, 북한 근로자 임금 300달러 인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북측이 무리한 요구를 거둬들일지,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이 정상화되면, 현대아산은 북한의 철도,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참여할 기회가 넓어질 것이다.
■ 백두산 직항로 관광… 항공협정 등 갈길 멀어
현대아산이 지난해 8월 시행할 계획이었던 백두산 직항로 관광은 기약 없이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백두산 관광은 현대아산이 대북사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새 사업 영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백두산 직항로 관광은 2007년10월 남북 정상회담과 그해 11월 현 회장과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거듭 합의됐지만, 현지 삼지연공항 시설 공사와 항공협정 등에서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되면서 백두산 관광에 대한 후속 논의도 멈췄다. 현대아산은 백두산 관광이 실현되면, 평양 연계 관광 상품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걸림돌도 많다. 남북 당국의 항공협정 체결과 정부의 취항 승인 등 정책적 뒷받침 없이는 백두산 관광의 조기 실현은 어렵다.
■ 추석이전 이산상봉… 정부 "최우선적 노력"
2007년10월 이후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상봉도 2년 만에 재개돼 추석(10월3일)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달러가 넘어가는 대북경협사업에 비해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 부담이 적다. 통일부도 "남북적십자회담의 조기개최를 통해 추석 이전에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조기 추진할 뜻을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도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상봉일자를 확정하면, 그동안 16차례 경험이 있는 만큼 대상가족 인선-후보자 건강검진-명단 교환 등의 준비를 서두르면 추석 전후로 이산가족상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봉장소는 지난해 7월 완공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8월 이후 화상상봉(3,748명)을 포함해 1만9,960명이 만났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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