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7ㆍ테일러메이드)이 아시아인 최초로 미프로골프(PGA) 메이저대회를 제패하자 세계 골프계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17일(한국시간) 양용은의 PGA챔피언십 우승 소식을 타전하며 놀라움을 표했다.
AP통신은 양용은의 우승을 '메이저 골프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은 뒤 "그의 플레이는 클러치 샷보다 더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했다가 역전패를 당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아내 박용주씨와 우승의 기쁨을 나눈 그는 아직도 믿기지 않은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갤러리들에게 예를 표하기 위해 천천히 다리를 건넜다"고 당시의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USA 투데이는 '양용은이 호랑이를 길들이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와 같은 경기 내용과 올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친 우즈에 대한 이야기를 대조적으로 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아예 '사상 최대의 이변'을 톱기사 제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타이거의 연승행진에도 언젠가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예언은 맞았다. 비록 그 예언을 해링턴이 아닌 양용은이 깨트렸지만…"이라며 무명의 양용은 스토리를 전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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