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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한테 배우니 귀에 '쏙쏙' 꿈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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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한테 배우니 귀에 '쏙쏙' 꿈이 '쑥쑥'

입력
2009.08.1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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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남구의 도화초등학교 3층 도서실. 여름방학이라 한산해야 할 132㎡의 공간이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주인공들은 2명의 선생님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 하지만 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스스럼 없고 편안해 보인다. 이유는 선생님들이 바로 아이들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7월부터 시작한 '엄마품 멘토링' 제도가 각 시도교육청 별로 시범실시에 들어가 기대를 부풀리게 하고 있다.

'엄마품 멘토링' 제도란 소외계층 학생 또는 맞벌이가정 자녀(멘티)들과 학부모(멘토)가 정기적으로 만나 숙제 도와주기, 독서지도 등을 담당하는 교육지원 프로그램.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돌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과부에서는 52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시도교육청별로 모두 2,400명의 멘토 학부모들과 7,200명 이상의 멘티 학생들을 선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도화초등학교도 22일부터 '엄마품 멘토링' 제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5명으로 구성된 멘토 엄마들이 각자 본인의 자녀 한 명을 포함해서 모두 5명의 멘티 아이들을 맡아서 매주 이틀, 세 시간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멘토로 선발된 엄마들은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전업주부들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방과후 아동교사로 2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다는 김은주(34)씨는 "학교가 끝난 이후 아이들을 맡길 공간이 없어 걱정하는 주변 부모들을 많이 봤다"면서 "이러한 경험 때문에 멘티 아이들의 부모와도 꾸준히 연락을 취하면서 도움이 될 학습지도법 등을 매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맞벌이를 한다는 2학년 최화랑(9)군은 "1학년 여름 방학 때는 집에서만 주로 보냈는데, 지금은 선생님으로부터 좋아하는 그림도 배우니까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보완할 점도 많다.

한 멘토는 "주로 전업주부였던 멘토 엄마들이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건 여의치 않다"면서 "프로그램 개발과 멘토 엄마들의 연수기회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멘토 역할을 하는 엄마들의 선발기준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보육뿐 아니라 학습지도까지 병행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선발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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