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전면 드래프트에서 고려대 에이스 신정락(22)이 전체 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졸 출신이 전체 1순위로 뽑히기는 지난 98년 롯데에 지명된 손인호(LG) 이후 11년 만이다.
신정락은 1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실시된 2009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호명을 받았다.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의 역순위로 지명권이 행사된다.
천안 북일고를 거쳐 고려대 졸업 예정인 신정락은 최고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잠수함 투수로 팀의 에이스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진철 LG 스카우트 부장은 "가능성보다는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한 LG는 신정락을 포함해 6명을 투수로, 2명을 포수로 택하며 올시즌 전력 누수를 실감한 배터리 수급에 초점을 맞췄다. 신정락은 "LG는 연고팀인 한화보다 더 좋아하는 팀이었다. 봉중근 선배를 가장 존경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LG에 이어 히어로즈는 광주진흥고의 오른손투수 김정훈을 지명했고, KIA는 광주일고의 좌완 에이스 심동섭을 선택했다. 한화는 천안북일고 투수 김용주, 삼성은 배명고를 거쳐 고려대에 재학 중인 투수 임진우, 롯데는 경남고 투수 홍재영, 두산은 순천효천고의 '장대' 투수 장민익(207㎝), SK는 동의대 투수 문광을 각각 1라운드 1지명으로 뽑았다.
김용국 삼성 수비코치의 아들 김동빈(서울고 내야수)과 이순철 MBC ESPN 해설위원의 아들인 경기고 내야수 이성곤은 각각 6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졸예정자 497명, 대졸예정자 244명, 경찰 6명, 기타 2명 등 총 749명이 참가신청서를 냈으나 76명만이 간택을 받았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37명, 내야수가 19명, 외야수가 12명, 포수가 8명이다. 구단별로는 LG 한화 삼성 두산이 10라운드까지 모두 지명권을 행사했고, 히어로즈 KIA 롯데 SK는 9라운드까지 선발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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