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악재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상승하는 등 17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4.35포인트(2.79%) 내린 1,547.06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55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8월 들어 처음이다.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17.70원 오른 1,256.9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은 중국 증시가 5% 이상 급락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 지난 주말 뉴욕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증시는 개장 초반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상하이종합지수의 급락 소식으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투매(6,875억원)에 나서고, 그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7,759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 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1,232억원을 사들였으나,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한 만큼 이날 폭락의 주도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라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시 확산되면서 역외 세력이 달러 매수에 나선데다가,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환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국내 기관 투자자들도 달러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