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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차이코프스키' 유니버셜발레단 '오네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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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차이코프스키' 유니버셜발레단 '오네긴'

입력
2009.08.1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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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사용한 발레 '차이코프스키'와 '오네긴'을 국내 발레단이 제작해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이 9월 10~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이는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대표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작품.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이 2006년 와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한국 단체가 직접 제작하기는 처음이다.

고통과 고뇌에 휩싸였던 차이코프스키의 일생을 그린 이 작품은 주인공 차이코프스키와 그의 분신 등 남성 솔리스트 3명이 출연해 여성 무용수 중심의 발레를 뒤엎는다.

보리스 에이프만은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발레의 주요 인물들을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무대에 등장시키는 등 창작의 고통과 상상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우울증에 시달렸던 차이코프스키의 내면을 투영한 교향곡 6번 '비창' 등의 오케스트라 음악도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이번 공연은 '세기의 무용수' 블라디미르 말라코프가 차이코프스키 역을 맡아 특히 관심을 끈다. 그는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다. 국립발레단에서는 수석 무용수 이영철과 김현웅이 연기한다.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소속 단원들과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김주원 등도 함께 한다. 1588-7890, 1544-1555

유니버설발레단이 9월 11~20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오네긴'은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안무가 존 크랑코가 발레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04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내한공연에서 발레리나 강수진이 오네긴을 사랑하는 타티아나 역을 맡아 명연기를 펼친 적이 있고, 국내 제작은 처음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생전에 주인공 오네긴과 자신을 동일시한 것으로 전해지며 동명의 오페라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발레는 오페라의 음악을 쓰지 않았다. 대신 차이코프스키 음악 28곡을 편곡해 사용하고 등장 인물의 갈등 구조를 강화했다. 무대 장치를 그림막으로 처리한 오리지널 무대와 달리 이번 공연은 입체 세트를 쓴다.

여주인공 타티아나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황혜민 등 3명이 맡는다. (02)2005-0114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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