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계'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대만 출신의 할리우드 거장 리안(李安ㆍ사진) 감독이 스탠리 큐브릭(1928~1999년) 감독이 생전에 끝내지 못한 작품을 완성시키게 됐다.
큐브릭 감독은 2차 대전 시기의 한 유대인 여성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옮기는 <아리안 페이퍼스> (The Aryan Papers)의 제작을 20년간 준비해 왔다. 미국 소설가 루이스 베글리의 처녀작 <워타임 라이스> (Wartime Lies)가 원작이다. 워타임> 아리안>
그러나 영화의 크랭크인 준비를 하던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 가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면서 큐브릭 감독은 제작을 늦출 수 밖에 없었다. <쉰들러 리스트> 와 <아리안 페이퍼스> 의 줄거리와 분위기가 유사했기 때문이다. 큐브릭 감독은 이미 시나리오를 탈고하고, 로케이션 장소를 확정한 것은 물론 여주인공도 네덜란드 여배우 요한나 테르 스티케로로 정한 상태였다. 이 와중에서 큐브릭 감독이 1999년 61세로 갑자기 타계하면서 <아리안 페이퍼스> 의 제작 계획은 유야무야됐다. 아리안> 아리안> 쉰들러> 쉰들러>
하지만 최근 들어 큐브릭 감독과 호흡을 맞춰왔던 제작자 얀 할란이 큐브릭 감독의 유지를 받들어 <에어리언 페이퍼스> 를 완성시키기로 결심했다. 할란은 각국의 여러 감독들을 물색하다가 리안 감독을 낙점했다. 에어리언>
<에어리언 페이퍼스> 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던 큐브릭 감독은 영화 제작을 준비하기 위해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모아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료는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얀 할란은 “10여년전 작품을 만들 수 없게 됐을 때 무척 실망했다”면서도 “이젠 또 다른 홀로코스트 영화가 나와도 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에어리언>
리안 감독은 <아리안 페이퍼스> 의 여주인공으로 앤젤리나 졸리를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안>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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