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16일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를 옹호하며 사실상 합격점을 주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실었다. 천 의원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야인'을 자처하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17일)를 벼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파격이다. 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2006년 김 후보자는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천 의원은 글에서 일선 검사장 전보 인사를 앞둔 그에게 법무실장 1년 유임을 부탁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13개월의 인연이 나의 뇌에 기억시킨 김준규는 유연하고, 소통에 능하고,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 시쳇말로 '쿨'한 검사"라고 평했다. 천 의원은 위장전입 등 흠결을 지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준규는 검찰총장으로 적격인 사람"이라고도 했다.
다만 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딱 한 가지만 약속해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견해에 동의할 것이다. 이는 바로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한 약속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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