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민츠버그 지음ㆍ성현정 옮김/북스넛 발행ㆍ664쪽ㆍ2만8,000원
지난해 일어난 글로벌 경제위기는 기존 경제, 경영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기회를 제공했다. 경영학 석사과정 즉 MBA 출신에 대한 반성도 그때 나왔다. 미국 기업에 명문 경영대학원 출신 MBA가 그렇게 많은데도 왜 미국발 경제위기가 발생했을까.
세계적인 경영사상가인 헨리 민츠버그 캐나다 맥길대 교수는 이 책에서 MBA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주장한다. 그는 여러 이유를 제시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공부의 방향을 잘못 잡은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학부를 졸업하자마자 혹은 짧은 기간 동안 기업에서 일하다 과정에 들어서는 학생이 많은데 현장 경험이 부족한 그들에게 매니지먼트 이론을 가르치는 것이 무리라고 저자는 말한다.
MBA 취득자들도 기업에서는 그때 배운 것을 써먹은 적이 거의 없다고 고백한다. 그만큼 교육이 현실과 동떨어졌고 현장을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MBA 출신은 철저한 계획 및 실적 평가로 조직을 통제, 관리하려는 경향이 강해 내부의 관료주의를 부추긴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런데도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MBA 과정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그 자체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MBA를 땄다는 이유만으로 유능한 경영자 혹은 관리자로 인정받고 좋은 대우를 보장받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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