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회 출전 꿈이 레바논의 벽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14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 레바논전서 65-68로 졌다. 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 4강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바논은 24회 대회 준결승과 지난달 대만 존스컵에서 대표팀에 패배를 안긴 중동의 강호. 대표팀은 레바논의 4쿼터 초반 맹공에 주도권을 뺏기고도 막판까지 분전했으나 끝내 쓴잔을 들었다.
레바논을 꺾고 4강에 진출해야 상위 3팀까지 주어지는 2010년 터키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바라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최강 중국과 맞설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49-49 동점에서 맞은 4쿼터. 한국은 레바논의 집중 공격에 밀려 종료 2분 전까지 9점차로 뒤졌다. 패색이 짙어질 무렵 상대 잭슨 브로먼(208㎝)이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강병현과 김주성의 연속 3점슛으로 3점차로 따라붙은 한국은 종료 21초 전 양동근까지 3점슛을 꽂아넣으면서 64-65, 1점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64-67에서 맞은 종료 10초 전 자유투 기회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는 데 실패, 분루를 삼켰다.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이란-요르단, 중국-레바논전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15일 대만과 5~8위전을 치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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