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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개막전 깜짝 데뷔… 'EPL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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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개막전 깜짝 데뷔… 'EPL 희망' 쐈다

입력
2009.08.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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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1ㆍ볼턴)이 잉글랜드 데뷔 무대에서 '희망'을 쐈다.

이청용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23분 오른쪽 미드필더인 개빈 맥칸과 교체 투입돼 EPL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에서 비자 문제를 마무리 짓고 영국에 도착한 지 이틀 만의 EPL 깜짝 데뷔다. 이로써 이청용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알힐랄ㆍ전 토트넘), 설기현(풀럼), 이동국(전북ㆍ전 미들즈브러), 김두현(수원ㆍ전 웨스트브롬), 조원희(위건)에 이어 일곱 번째이자 역대 최연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26분 여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청용으로서는 잉글랜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볼터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몸놀림으로 홈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청용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현란한 드리블로 천금의 데뷔골 찬스를 잡았지만 축구화가 잔디에 걸려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7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케빈 데이비스에게 감각적인 헤딩 패스를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풀럽이 먼저 공을 낚아채는 바람에 어시스트 기회가 무산됐다.

무엇보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실전 무대에서 기량을 점검 받을 정도로 개리 맥슨 볼턴 감독으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청용은 영국의 축구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 로부터 '활기 넘쳤다(Lively)'는 평가와 함께 무난한 평점 6점을 받았다. 경기는 볼턴이 전반 5분 벤트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졌다.

한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이날 버밍엄시티와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7명의 후보 명단에서도 완전히 제외됐다. 박지성의 포지션 경쟁자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보 명단에는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오언, 안데르손 등이 포함됐다.

EPL 개막을 앞두고 박지성은 현지 언론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영웅', '베스트11'이라는 호평을 받아 개막전 출전 전망을 밝혔다. 또 지난 10일 첼시와 커뮤니티 실드에서 75분간 날카로운 몸놀림을 보여줘 기대감을 더욱 높인 까닭에 박지성이 후보 명단에서도 완전히 제외된 것은 다소 의외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아직까지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는 좌 나니-우 발렌시아 조합을 실험하고 20일 번리전을 대비한 체력 비축의 일환으로 박지성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버밍엄시티전 멤버 구성을 봤을 때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도 변함 없이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팀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박지성의 주전경쟁은 올 시즌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에서는 맨유가 1-0으로 승리했다.

또 다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설기현(30ㆍ풀럼)과 조원희(26ㆍ위건)는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나서며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올초 6개월간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임대 생활을 청산하고 EPL에 복귀한 설기현은 포츠머스 원정(1-0)에서 후반 44분 졸탄 게라 교체 멤버로 출격했고, 조원희도 애스턴빌라 원정(2-0)에서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오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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