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 2군에 내려간 지 110일. ‘이제는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 송진우(43ㆍ한화)는 그렇게 은퇴를 결심했고, 아내 정해은씨 역시 말 없이 남편의 뜻을 따랐다. 송진우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2군에 100일 이상 머물면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당연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시작 못지않게 끝도 중요한 것 아니겠나”라며 담담하게 은퇴의 소회를 밝혔다.
프로야구 사상 최초 개인통산 200승, 개인통산 3,000이닝, 사상 첫 2,000탈삼진, 최고령 선발승…. 한국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왔던 ‘회장님’ 송진우가 유니폼을 벗는다.
송진우는 16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송진우는 “일단 신변 정리가 끝나면 내년 일본 연수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연수를 마친 후 한화로 돌아와 훌륭한 후배들을 길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송진우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프로 데뷔를 1년 미루고 89년 빙그레(현 한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1년 동안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에서만 활약했다. 지난 4월 대전 두산전에서 국내 선수 최초로 개인통산 3,000이닝(현재 3,003이닝)을 돌파하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6월6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는 프로 최초로 2,000탈삼진을 돌파(현재 2,048개)했다. 개인 최다승인 210승(153패103세이브) 역시 송진우의 몫.
각종 최고령 기록 역시 송진우가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13일 문학 SK전에서 최고령 선발승(42세6개월28일), 올해 4월8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최고령 구원승 기록(43세1개월23일)을 갈아치웠다.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된 4월26일 잠실 두산전에는 43세2개월10일의 나이로 등판해 최고령 경기출전 신기록을 세웠다.
송진우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한화는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송진우의 위상을 고려해 올시즌 중으로 공식 은퇴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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