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10~14일) 국내 주식시장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금요일 대비 0.98% 상승한 1591.41포인트로 마감해 다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중 한때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고 옵션 만기일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로 변동성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주 후반 미국 통화당국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진단을 내리고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이번 주 우리 증시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지수 1,600선 돌파 여부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주춤했던 것을 감안하면 주 초반에는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매매공방이 지속될 수 있겠지만 1,600선 회복 시도가 꾸준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의 상승 추세가 이번 주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어닝 시즌' 종료 이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 주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확인한 미국 경제가 이번 주에는 주택 시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의 양호한 수급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펀더멘탈 측면. 이번 주에는 미국의 7월 주택 관련지표가 발표되는데 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주택 지표는 2ㆍ4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데 7월에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택지표 개선은 그 동안 다른 경제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미국의 소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금융권의 자산 건전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기업 이익도 우호적이다. 2분기 '어닝 시즌'이 일단락됨에 따라 기업이익에 대한 영향력은 단기적으로 약화되고 있지만, 주목할 것은 하반기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치의 상향조정 속도다. 유니버스의 경우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3분기는 7.2조원(+4.6%), 4분기는 4.1조원(+2.8%) 상향 조정되었다. 실제로 일부 기업의 경우 7월 실적 조사에서 개선 폭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반기 어닝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대된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식형 펀드 자금의 환매가 증가하고 있어 기관의 매수 여력은 취약하고 오히려 환매를 대비한 매도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러한 부담을 외국인이 적절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데 최근의 경기회복 모멘텀과 비(非) 달러자산에 대한 선호,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상대적으로 빠른 이익회복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바이 코리아'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해 보면 그 동안의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도 가격조정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굳이 위험 요인을 꼽는다면 중국 증시가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조정이 자산 시장의 과열을 막는 게 목적이지 경기회복을 훼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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