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잠언집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 살아갈>
_ 왜 이 책을?
"5년 전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를 읽고 눈물을 펑펑 흘렸어요. 항상 옆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사람들의 귀한 사랑을 깨닫게 해줬거든요. 그 뒤 서점에서 이 책을 읽다 내용이 좋아서 저자를 봤는데 또 톨스토이였죠. '아 이건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어 얼른 집어들었어요. 사람은>
_ 이 책의 좋은 점은?
"저는 성서를 즐겨 읽을 정도로 잠언집을 좋아해요. 삶의 지혜를 일러주니까요. 톨스토이도 항상 책에서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말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제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의 각 글들은 짧고 쉽게 읽히지만 매번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줘요. 그래서 저는 제목처럼 인생을 공부한다는 자세로 읽었답니다. 톨스토이는 시종일관 인간적 성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배경이나 기회에 의존하려는 요즘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주죠."
_ 인상적인 대목은?
"'남의 입술에 있지 않다'와 같은 글에서 톨스토이는 자신의 내적인 성장이 훈장과 같은 남들의 시선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해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공연하면서 수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을 대해야 했는데, 관계맺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접받고 싶은 만큼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큰 도움이 됐어요. 또 저는 소심해서 화를 잘 못 내고 주로 지는 쪽인데 톨스토이는 지는 사람이 사실은 이기는 것이라고 위로해 주더군요."(웃음)
_ 추천한다면?
"착하게 살려고 했지만 사회생활에 치여서 자기 룰을 무너뜨린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게다가 자신을 끔찍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명언을 나열한 촌스러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도리도 잊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잖아요. 인생의 끝에서 허망하지 않으려면 순간에도 늘 삶의 본질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제게는 곁에 두었다 잊을 만하면 또 읽고 싶은 책이랍니다. 읽자마자 친구 두 명에게 선물할 정도로요."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는 - 끊임없이 삶의 진리를 구하던 톨스토이가 자신의 경험적 깨달음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창작 잠언집. 그의 마지막 저서다. 조화로운삶 발행(2007)ㆍ243쪽ㆍ9,800원.
김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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