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강원 홍천은 옥수수로 들썩인다. 옥수수 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 10만 명 가량. 관광객들은 옥수수 막걸리와 옥수수 부꾸미 등을 먹고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며 추억에 잠긴다. 홍천 옥수수는 특히 밤낮 기온 차가 크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환경 덕에 당도가 높고 맛이 구수하기로 소문나 관광객이 즐겨 찾는다.
EBS 다큐멘터리 ‘요리비전’은 17일 밤 10시 40분 ‘여름의 풍요를 부르다: 홍천 옥수수’ 편을 통해 홍천 옥수수 여행을 떠난다. 강원에서 나고 자란 함성호 시인이 길을 안내한다.
고봉에 둘러싸인 홍천군은 쌀 재배가 어려운 척박한 토양 때문에 오래 전부터 옥수수를 재배해 왔다. 그래서 예부터 이곳의 주산물은 옥수수이고, 주식도 옥수수이다. 주민들은 옥수수와 팥, 콩 등을 한 데 모아 끓인 옥수수 범벅과, 칡 잎에 옥수수 반죽을 넣고 쪄낸 옥수수 칡떡으로 쌀밥을 대신했다. 옥수수 알맹이와 옥수수 수염을 볶아 만든 옥수수 수염차는 청량음료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홍천 장터에서 사람의 발길을 붙잡는 것도 역시나 옥수수다. 장터를 찾은 손님이나 장사치들은 옥수수 음식들로 식도락을 즐기고 배를 채운다.
장터에서 파는 옥수수 음식 중 옥수수 녹말로 만든 노란 빛깔의 올챙이국수는 특히나 명물이다. 40년 동안 홍천 장터에서 올챙이국수를 팔아온 김선녀 할머니는 집 앞에서 딴 옥수수를 직접 갈아 국수를 만들어 손님을 맞는다. 할머니의 식사도 옥수수를 갈아 만든 옥수수밥과 열무된장국이다. 옥수수에 의한, 옥수수를 위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프로그램은 옥수수를 주식으로 삼고, 올챙이국수 장사로 생계를 이어온 김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 삶의 질곡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강원도 사람들의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정서를 소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