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하이닉스를 인수한다?" 12일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의 인수 유력자로 포스코가 지목되면서 나온 말이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올 3월 정 회장의 취임 후 포스코의 민영화 과정 및 지배구조 등에 관심을 가진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정 회장을 만났으며, 이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산업 전반에 관심이 많은 정 회장이 김 사장의 방문 요청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인수 의사가 없다는 말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포스코의 이 같은 부인에도 업계에서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포스코의 든든한 주머니 사정 때문.
포스코는 경기불황에도, 무려 3조~4조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도 뛰어들었고, 대우건설 인수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대형 매물인 대우건설의 인수 예상금액이 3조원 정도이니, 포스코가 지갑을 열면 사지 못할 기업이 거의 없는 셈이다.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어 보이는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 인수설도 이래서 나온 것. 실제로 이날 정 회장의 공장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반적인 증시 하락에도 불구, 하이닉스 주가는 상승 반전까지 했다.
포스코와 하이닉스는 인수설에 대해 한 입으로 "사실이 전혀 아니다"며 정 회장 방문에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막대한 현금을 쥔 포스코 정 회장의 움직임은 업계의 관심거리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해프닝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그만큼 포스코 위력이 대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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