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13일 "떳떳하게 심판을 받겠다"면서 경남 양산 재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박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을 찾아 경남도와 당정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 정권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1년 2개월간 집권여당을 운영했으니까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틀 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공개 석상에서 처음으로 출마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양산 방문을 하루 앞두고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재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는 문제에 대해 "아직 (정식으로) 출마도 안 했다"면서도 "누구라고 거명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부산ㆍ경남 지역 방문을 시작했다. 허태열 최고위원 등 지역 의원, 당 정책위 관계자 등과 함께 경남과 부산을 찾아 당정간담회를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치권의 관심은 14일로 예정된 박 대표의 양산 통도사 방문에 쏠렸다. 통도사의 초청을 받아 당 대표 자격으로 방문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나들이는 재선거 준비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불교의 5대 명절인 백중을 맞아 통도사에서 열리는 '백중기도 입재'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어 주지인 정우스님과 도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국내 3대 사찰 중 하나인 통도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에 연고가 없는 박 대표 입장에서는 지역 민심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한 측근은 "박 대표는 내주 초 양산으로 주소지를 이전하고 내달 중순까지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라며 재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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