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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떴지만 박주영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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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떴지만 박주영이 날았다

입력
2009.08.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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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4ㆍAS 모나코)의 득점포에 힘입은 '허정무호'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발을 기분 좋게 내딛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의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8분 터진 박주영의 통렬한 오른발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승리, 무패(24경기,12승12무)행진을 이어가며 남아공 월드컵 본선 전망을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파라과이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부진 고리를 끊고 첫 승리를 거뒀다.

하프 타임에 이동국(30ㆍ전북)과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지루한 공방이 펼쳐지던 후반 38분 왼쪽 페널티에어리어를 침투한 이승현(24ㆍ부산)의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의 손에 맞고 흐른 것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 골네트 상단에 꽂히는 시원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박주영은 후반 3분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이며 파라과이 스리백 수비진을 위협했고 결국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허정무호'의 간판 스트라이커임을 확인시켰다.

지난 9일 툴루즈와의 2009~10 프랑스 리그 1 개막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주영은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상대로 득점포를 터트리며 올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의 득점포는 불발했다. 이동국은 이근호(24ㆍ이와타)와 함께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K리그에서 보여줬던 불꽃 같은 기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 두 개의 슈팅을 날리는데 그쳤고 미드필더와 원활한 호흡을 보이지 못하며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데 실패했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치우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외에는 무기력한 플레이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 고립되며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주지 못한 이동국은 패스 연결 성공은 단 한 차례에 그쳤고 여러 차례 불안정한 볼 컨트롤을 보여 오래간만에 나선 A매치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전반전 이동국의 고립으로 대표팀의 전체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다. 파라과이전 만을 보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볼 때 이동국의 플레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전북에서는 원톱으로 기용되며 에닝요, 최태욱 등 측면의 지원으로 골을 넣었지만 오늘은 좌우 날개 김치우, 염기훈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정무호'는 9월5일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를 상암벌로 불러 들여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위한 두 번째 수능을 치른다.

"이동국 기회 주려 선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세계적인 수준의 강팀을 맞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경기였다. 강팀을 상대로 몸싸움과 투쟁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경기였다. 완벽한 경기는 있을 수 없지만 큰 실수, 특히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실수는 나오지 않아야 한다. 패스 미스 등 어이없는 실수가 잦은 점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이동국은 기회를 주기 위해 선발했다. 하고자 하는 의지는 높이 평가한다. 잘했다고 볼 수 없지만 못한 것도 아니다. 대표팀 선발의 기회는 항상 열려있다. 새로 선발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이지 못한 것은 적응 기간이 짧고 의욕이 앞선 결과다. 결과보다 앞으로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보고 이들을 평가해야 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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