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에 휘말린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을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21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구해냈다.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3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로코모티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와 친선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아게로의 활약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진에 빠진 아르헨티나를 구할 영웅으로 주목 받으며 사령탑에 데뷔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 4월 볼리비아 원정에서 1-6으로 대패하는 등 남미예선 4경기에서 2승2패에 그쳤고, 5위 에콰도르에 승점 2점차로 쫓기며 월드컵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4위마저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간판 미드필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마라도나 감독의 사위 아게로는 0-1로 뒤지던 전반 45분 만회골을 뽑아낸 데 이어 2-1로 앞선 후반 14분 쐐기골을 어시스트, 다음달 6일 브라질과의 남미예선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빅매치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잉글랜드는 리오 퍼디낸드와 가레스 배리의 잇단 패스 미스로 각각 디르크 카잇(리버풀)과 라파엘 판데르바르트(레알 마드리드)에게 연속골을 허용, 전반전을 0-2로 끌려갔으나 후반 투입된 저메인 데포(토트넘)가 2골을 터트리며 체면을 세웠다.
브라질은 에스토니아를 1-0으로 꺾었고, 스페인은 마케도니아를 3-2로 제압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