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수계에 서식하는 어패류의 수은 농도가 규격기준에 크게 미달하는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은에 민감한 임산부와 12세 이하의 어린이는 쏘가리 등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어종 섭취 시 주의가 요망된다.
환경부는 12일 전국 주요 수계 135곳의 수질과 이곳에 서식하는 어패류 57종 3,710개체에 대해 2006~2008년 실시한 평균 수은농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인 수은 섭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요 수계 담수의 평균 수은농도는 6. 5ng/ℓ (ng/ℓ은 ℓ당 10억분의 1g)로 미국 환경청의 생태보호수질 기준(770ng/ℓ)에 비해 매우 낮았으며, 퇴적물의 평균 수은함량도 27ng/ℓ로 미국 지질조사국 퇴적물 기준(180ng/ℓ)에 크게 미달했다.
민물 어패류 내 수은농도는 3.9~163.2㎍/㎏(㎏당 100만분의 1g)로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준 500㎍/㎏보다 낮았다. 쏘가리가 163.2㎍/㎏로 가장 높았고, 참몰개(123.8㎍/㎏) 치리(116.6㎍/㎏) 강준치(115.3㎍/㎏) 끄리(110.9㎍/㎏) 꺽저기(110.2㎍/㎏) 순이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12세 이하 어린이나 임산부는 쏘가리 등 수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부 어패류를 주 2회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성장발육 지연과 뇌 발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수은은 중금속의 수계 유입을 통해 어패류 체내에 축적된다. 평균 주 2.5회로 어패류 섭취 비중이 높은 한국인의 체내 수은 평균농도는 4.34㎍/㎏로 국내외 기준보다는 낮지만, 미국(0.82㎍/㎏) 독일(0.58㎍/㎏) 등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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