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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당복귀' 복잡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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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당복귀' 복잡기류

입력
2009.08.1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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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정계 복귀를 위한 '군불때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희태 대표의 사퇴 이후 최고위원 보궐선거 실시라는 구체적 절차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당내 계파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어 이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친이재오 성향의 장광근 사무총장은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 "이 전 최고위원은 결국 당에서 어떤 역할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박희태 대표가 물러날 경우 (전국위원회에서 치러질)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복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 시나리오로 거론돼온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사실상 무산된 만큼 전국위 보선으로 우회하는 방안으로 입장이 정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이계 일부에서는 전국위에서 합의추대하는 형식도 거론된다.

친이재오계의 공성진 최고위원도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이 친이계 주류의 핵심이고 이명박 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했음을 인정한다면 정계 복귀를 돕는 게 정의로운 판단"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에 대한 친박계의 부정적 입장을 '소아병'으로 비판한 뒤 "이 전 최고위원과 함께 어우러져 가는 게 친박계가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당에 연착륙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친박계가 호의적이지 않다. 그의 복귀를 친이계의 독주와 박근혜 전 대표 견제를 위한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박계는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친박계 일부에선 당 복귀 자체를 반대하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전국위 합의추대 방식을 문제 삼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친이계의 기류는 다소 복잡하다. 겉으론 조용하지만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희태 대표측은 분주하다. 대표직 사퇴를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복귀를 가능케 해주는 대신 공천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물론 공천을 받은 후엔 친박계의 도움이 필요한 터라 당분간 '줄타기'가 불가피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측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쇄신 논란의 와중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2선 후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이 전 최고위원마저 당에 입성하면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반면 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대표직 승계 0순위인 정몽준 최고위원측은 다소 느긋한 상황이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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