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신임 총장에 박종원(49ㆍ영화감독) 한예종 영상원장이 13일 임명됐다. 임기는 4년이다. 박 신임 총장은 한예종 교내 선거를 거쳐 김남윤 음악원장과 함께 총장 후보로 추천됐었다.
박 신임 총장은 이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한예종 감사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는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결과일 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한예종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총장이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이끄는 독단적 체제는 맞지 않다고 본다"며 "학위 문제나 교직원 처우 등 한예종의 숙원사업들도 학내 의견을 적극 수렴해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지우 전 총장의 교수 재임용과 관련해서는 "행정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소송 건이 정리될 때까지 학교측이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예종 총학생회 등은 선거 절차의 비민주성을 지적해왔으며 특히 박 신임 총장의 보수단체 활동 전력 등을 들어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혔던 터라 학내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예종 학생비대위 등 교내외 27개 단체는 최근 성명을 내고 "박종원 후보가 2005년 발기인으로 참여한 뉴라이트싱크넷과 한국문화미래포럼을 비롯한 어용단체 사이의 친연성에 주목한다"며 "박 후보를 차기 총장으로 제청할 경우 한예종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신임 총장은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영원한 제국'(1995) 등의 영화를 연출했으며 1995년 한예종 교수로 임용됐다.
최윤필 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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