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풀려난 유성진(44)씨가 소속된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대북경협사업에 참여하는 국내기업들은 13일 유씨 석방을 반겼다. 이를 계기로 각종 악재로 제동이 걸린 대북경협사업에 돌파구가 뚫리기를 기대했다.
가장 환호한 곳은 역시 현대아산이었다. 현대아산 측은 유씨가 남측으로 넘어온 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유씨가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개성공단 사업에 큰 어려움이 됐던 문제가 해결된 만큼 개성공단 사업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14일 평양에서 돌아오기로 돼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유씨 석방 이외에 +α를 갖고 돌아와 경영난을 돌파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풀었다.
현 회장의 귀경일정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현대아산 직원들은 긴장과 피로감이 역력해 보였다. 하지만 오전에 개성공단에 들어갔던 조건식 사장이 귀경을 오후 5시로 한차례 늦췄다가 도착이 계속 늦어지자, 직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유씨의 귀환 임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회사 임원진과 일부 직원은 급히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가 개성공단의 상황을 파악하며 유씨를 맞을 준비를 했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유씨의 억류가 길어지면서 신변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도 있었는데 무사히 풀려나서 다행이다"며 "이제는 그 동안 정체돼있던 대북사업이 활로를 찾아 회사경영이 빨리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유씨의 귀환을 환영하며 다시는 이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성명을 통해 "유씨 억류 문제로 인해 주재원과 그 가족들이 신변에 불안을 느껴 개성공단 근무를 꺼렸는데 이런 문제가 해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개성공단이 더욱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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