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경남 양산의 10월 재선거에서 친박계가 박희태 당 대표를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여태까지 제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강릉 재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친박계 일부 의원이 박 대표에 대해 우호적이지만 계파 수장인 박 전 대표는 박 대표 지원 여부에 대해 원론적 답변을 하면서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박 대표의 재선거 출마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답을 하거나 결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이달 하순 유럽을 방문하는 데 대해 "나라를 위해서 해야 되는 일은 기꺼이 해야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사 수용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화해의 계기가 될지에 대한 물음에 박 전 대표는 웃으며 "언제 싸움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친박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의 정무장관 입각설에 대해 "이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똑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달 친박계의 입각 문제에 대해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고, 선택 받은 분이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의 강릉행에 대해 "친박계 인사의 선거를 도와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됐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심 전 의원은 저를 많이 도와준 분인데, 의리를 지키지 않으면 사람이라 할 수 없다"며 비판론을 일축했다.
강릉=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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