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2009~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5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두 시즌 만에 부상 없이 개막을 맞는데 더해 한국 축구의 유망주 이청용(22ㆍ볼턴)의 진출과 설기현(30ㆍ풀럼)의 복귀, '빅 4' 체제를 위협할 다크호스들의 부상 등으로 올시즌 EPL은 어느 때보다 국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빅4 체제 종언을 맞을까
EPL은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스널, 리버풀, 첼시 4개 구단에 의해 좌지우지돼 왔다. 그러나 올시즌 '빅 4' 체제의 종언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재정 악화로 4개 구단 모두 별다른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한 반면 이적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알찬 전력 보강으로 신흥 강호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올 여름 카를로스 테베스, 로케 산타크루스, 가레스 배리, 콜로 투레,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영입, '빅 4'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수준의 스쿼드를 구축했다.
■ 맨유 초유의 4연패에 도전
맨유는 EPL 사상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한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의 이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관심사. 맨유의 4연패 달성 여부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애지중지 길러온 '영건'들이 기대 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들은 페데리코 마케다, 조란 토시치, 대런 깁슨, 대니 월벡, 파비우, 하파엘 등이 올시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듭된 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던 골잡이 마이클 오웬(30)의 부활 여부도 관심을 끈다.
■ 최고의 황금발은 누구
2005~06시즌 이후 EPL 득점왕의 얼굴은 매 시즌 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레이스는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배출되지 않은 가운데 리그 마지막 라운드까지 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
올시즌 득점왕 경쟁도 '춘추전국'의 양상이 될 전망이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호비뉴(맨시티), 웨인 루니(맨유),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널) 등 강팀의 간판 공격수들이 첫손에 꼽히는 득점왕 후보지만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
지난 시즌 12골에 그치는 등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루니가 '축구 종가 간판 스트라이커'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PL 득점왕은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이후 외국인 선수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