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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병실 찾은 MB "집념 강하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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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병실 찾은 MB "집념 강하시니까…"

입력
2009.08.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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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투병 중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병문안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병원에 도착, 민주당 박지원 의원 등의 안내를 받으며 김 전 대통령의 가족이 있는 VIP대기실로 갔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맞이하자, 이 대통령은 손을 잡으며 "힘드시죠"라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곁에 있던 차남 홍업씨와 DJ 측근인 권노갑 한화갑 전 의원 등과 악수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기도부터 먼저 하겠다"며 눈을 감았고, 이 여사를 비롯해 모두가 1분 동안 기도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기도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하자, 이 여사는 "하느님에게 의지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창일 병원장이 "고비마다 (김 전 대통령이) 잘 이겨내시고 있다"고 전하자 이 대통령은"본인이 워낙 집념이 강하시니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때 국무회의에 처음 갔더니 김 전 대통령이 소개를 잘해 준 것을 기억한다"면서 과거 인연을 소개했다. 이 여사는 "이 대통령이 방문해주셔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5분간 환담한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깨어나시면 (왔었다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에서 미국 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지도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반세기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한때 불편한 관계였다. 김 전 대통령이 '독재'란 표현을 쓰면서 이 대통령을 비판하자 청와대측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치권 인사들의 문병도 줄을 이었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김한길 전 문광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한나라당 임태희 정의화 의원,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 등이 병원을 찾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김 전 대통령 문병을 위해 일정을 줄이고 귀국길에 올랐다.

■ "위급한 상황은 벗어나"

김 전 대통령의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저녁 "오늘 오후 의료진들이 '지난 일요일(9일) 아침의 위급한 상황은 벗어났다'고 해 가족과 의료진 모두 한숨 돌린 분위기"라며 "오후에는 (김 전 대통령이) 눈을 떠 이 여사와 눈도 마주쳤다"라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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