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도 높은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10%에 이르는 실업률로 고통 받고 있는 미국 대학 졸업자들이 상하이와 베이징 등 중국의 대도시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에 있는 상업은행 JFP홀딩스는 최근 직원모집 공고를 내지도 않았는데 60개의 이력서를 받았고, 이중 3분의 1이 미국 젊은이들의 이력서였다.
JFP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MIT 3학년생 믹 좀니르는 "미국에서 (일자리 등) 상황이 점점 나빠지면서 (중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기회를 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아심코 테크놀로지 창립자인 잭 퍼코스키는 "1994년 처음 중국으로 왔을 때 당시 미국인들 사이에 1차 중국러시가 있었다"며 "지금이 2차 중국러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 근무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중국이 미국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를 몇 가지 꼽았다. 우선 사회 초년생들에게 승진 단계를 몇계단 뛰어넘는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는 인턴 근무시간이 길지만 중국에서는 곧바로 어엿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중국어에 서툴더라도 서구 문화에 익숙한 사람을 고용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높은 수요도 미국 젊은이들의 중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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