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과 지휘의 경험까지 공유하는 음악 감상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열린다. 성공회대 교회음악과 전공 홍준철(51) 교수의 '지휘로 듣는 클래식'이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 아카데미 강의실에서 27일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두 번 꼴로 15차례, 5개월의 장정을 알린다.
강좌에서는 홍 교수의 강의에 따라 악보를 보면서 그에 맞게 지휘도 한다. 첫 시간은 서양 음악의 시발점인 그레고리안 성가를 들으며 당시 악보였던 4선보에 대한 지식도 얻는다. 이후 소박하고 단순한 영국 르네상스 초기 음악, 교회음악의 출발을 알린 팔레스트리나의 작품 등을 텍스트로 진행된다.
이탈리아 솔렘 수도원 수사들이 부른 판본(그레고리안 성가), 영국 킹스칼리지 합창단 공연본(르네상스 음악) 등 홍 교수가 소장한 음반을 위주로 진행된다. 이번 시도는 갖가지 음악 상품에 포위된 현대인에게 음악의 본령을 느끼게 할 기회로 평가된다.
홍 교수는 공무원, 의사, 주부, 학생 등 아마추어들로 구성된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을 13년째 이끌면서 간간이 이 같은 시도를 해왔다. 그는 9년째 문화 소외지역 합창단 운영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성공회대가 운영중인 '희망 인문학', 구로 지역 재활센터 5곳 등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클래식 음악 강의와 합창 지도를 한다.
그는 "합창 보급과 연주는 내 평생의 과업"이라며 "음악이란 무엇인지, 왜 감동을 주는지 등 기초적 질문부터 시작, 누구에게나 지휘의 감동이 열려있음을 일깨우고 싶다"고 말했다. 강습료 25만 5,000원. 문의 (02)580-1450
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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