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폭우도 '욱일승천'하는 호랑이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KIA가 파죽의 10연승을 내달리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한발 더 내딛었다. KIA는 11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나지완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 6년 만의 두 자릿수 연승을 질주했다. 전신 해태의 최다 연승은 88년과 94년 두 차례 달성했던 12연승.
2001년 창단한 KIA의 최다 연승은 2003년 기록한 11연승이다. 삼성이 기록한 역대 프로야구 최다연승(16연승)에도 6승차로 다가섰다. KIA는 이날 승리로 58승(37패4무)째를 올리며 2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따돌렸다. 반면 롯데는 5위 삼성에 반 경기차로 추격당했다.
양현종과 나지완이 투타에서 KIA의 10연승을 합작했다. 양현종은 7과3분의1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 시속 140㎞대 후반에 이르는 강속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무4사구 피칭을 펼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에도 2승차로 다가섰다. 양현종은 경기 후 "반드시 10승을 올리고, 가을에는 팀의 10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영민에 이어 9회 등판한 마무리 유동훈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시즌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렸다.
양현종의 호투를 돋보이게 한 건 나지완의 대포 한방이었다. 나지완은 3회 1사 1ㆍ2루에서 롯데 선발 장원준의 몸쪽 높은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18호 좌월 결승 3점홈런을 작렬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3실점하며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수위타자 롯데 홍성흔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3할7푼3리까지 끌어올렸다.
잠실 두산-한화전과 목동 히어로즈-삼성전, 인천 SK-LG전은 비로 취소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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