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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진 상처에 쓰나미 악몽까지… 아시아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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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지진 상처에 쓰나미 악몽까지… 아시아 '신음'

입력
2009.08.1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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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 일본을 강타한 태풍과 지진이 아시아 전역을 '천재(天災)'의 공포로 몰아 넣었다. 중국 동남부와 대만을 휩쓴 8호 태풍 '모라꼿'은 11일까지 최소 5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

9호 태풍 '아타우'의 상륙과 11일 새벽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발생한 강진이 겹친 일본에선 14명이 사망했다. 인도 동부해상의 안다만 군도 포트 블레어 인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한때 인도양 전 해상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해 2004년 수 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대형 쓰나미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다.

중, 대만에선 수백명 조난

9일부터 모라꼿의 직접 타격을 받은 중국 저장(浙江), 푸젠(福建),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등 4개성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푸젠성에 쏟아진 2,000mm가 넘는 폭우로 최소 사망 6명, 실종 100여명의 인명피해가 났고 9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38만㏊의 농지가 침수됐고 6,0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돼 경제피해만 90억 위안(한화 약 1조 6,000억원)에 달할 정도이다. 한편 10일 밤 저장성 원저우(溫州)시 펑시(蓬溪)촌에선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4층 높이 아파트 6개 동이 무너져 주민들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정확한 매몰자의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건물 잔해에서 6명이 빠져 나왔을 뿐, 진흙더미와 쏟아진 낙석으로 구조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50년 만에 최악의 태풍피해를 입은 대만의 남부 카오슝(高雄) 산골 마을 샤아오린(小林)에선 9일 발생한 산사태로 4개 마을이 흙더미에 파묻혀 주민 500여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 AP통신과 롄허바오(聯合報) 등 대만언론은 11일 오후 군 구조대가 헬기를 동원해 가까스로 260여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지만 나머지 주민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당국은 태풍으로 인해 11일 오후 현재 최소 41명이 사망했고 6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지만 샤아오린의 산사태 피해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폭우와 지진이 겹친 일본

9호 태풍이 급습한 일본 열도는 남부, 중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1일까지 사흘간 도쿠시마(德島)현에 783mm, 나라(奈良)현에 527mm의 폭우가 쏟아져 효고(兵庫), 오카야마(岡山), 도쿠시마 현 등에서 13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났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전국에서 2,296채의 가옥이 침수되고 철도 등이 일부 끊겨 교통혼란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11일 오전 5시 7분께 도쿄(東京) 남서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 일본열도는 한때 공포의 아침을 맞아야 했다. 지진 직후 시즈오카시의 40대 여성이 집에서 책더미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고 8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향후 30년 내 시즈오카 일대에 규모 8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87%에 이른다"며 100~150년을 주기로 나타나는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등장을 우려했다. 도카이 대지진 은 도카이 지역에서 1707년과 1854년에 발생한 규모 8.6과 8.4의 대지진을 말한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대지진이 발생하기 전 나타나는 전조현상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이번 지진이 도카이 지진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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