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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낭독의 발견' 배우 이순재, 후배 김영철과 출연 시 낭독·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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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낭독의 발견' 배우 이순재, 후배 김영철과 출연 시 낭독·삶 이야기

입력
2009.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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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배우 이순재(75)씨가 11일 밤 11시30분 방송되는 KBS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들려 준다. 이순재씨는 "민족의 정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에 '향수'를 좋아한다"며 "배우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전형을 전달하는 의무와 책임을 갖기 때문에 나는 지금도 사전을 뒤적이며 대사의 장단음을 확인한다"고 말한다.

"책은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 양식"이라며 평소 후배들에게 고전 읽기를 권한다는 그는 "새 배역을 받을 때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즐거움에 지금도 마음이 설렌다"며 "인물을 창조하고 예술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에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후배들에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그이지만 이날은 칭찬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야무지게 연기하는' 김희애, '누가 봐도 연기 잘하는' 고현정, '녹화하기 전 철저하게 준비하는' 김명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연기공부를 하는' 김태희…. 그는 "후배들이 시간을 두고 더 열심히 공부하면 연기의 본고장 할리우드에서도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악역에서 액션, 시트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배역을 해왔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고. "'리어왕'이나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같은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이날 녹화에는 이순재씨와 30여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영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순재씨는 김영철씨에게 "첫 인상이 아주 순박해서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격려했다. 김영철씨는 "이순재 선배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가고 싶다"며 노래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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