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6월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기업'의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 받았다. SK에너지의 경영 노하우와 기술 등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에 기업 경영을 접목한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사회적기업 추진 태스크포스' 는 접수된 80여 건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중 소외 계층에 많은 혜택이 돌아가면서도 사업성을 갖춘 사업을 추려 올해 안에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세울 계획이다.
SK에너지가 직접 사회적 기업 설립에 뛰어든 것은 경기 침체가 불러 온 실업률 증가와 양극화 심화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자금 지원 위주에서 벗어나 사회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취약 소외 계층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 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 하는 등 정해진 요건을 갖추면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는다. 이런 회사에게는 법인세, 소득세 감면, 인건비 지원 등 혜택도 있다. 국내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기업은 244개(5월 기준)이다.
SK에너지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2005년부터 소외 계층 일자리 창출에 뛰어들었다.
SK에너지는 저소득층의 자립 자활을 위해 NGO,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과 함께 전국의 지역아동센터에 교사를 파견하는 '행복한 일자리 사업'과 보육시설을 세워 저소득층 여성들이 일 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돕는 영ㆍ유아 보육지원사업 '아가야' 등을 지원해서 1,900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 해에도 SK에너지는 NGO(열매나눔재단, 사회투자지원재단), 정부(노동부, 통일부)와 파트너 십을 통해 박스 제조 기업 '메자닌 아이팩' 과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 기업 '메자닌 에코원' 의 설립을 지원했다. '메자닌'은 1층과 2층 사이의 중간층을 뜻하는 이탈리아 어로, 중간자 역할이라는 의미이다.
SK에너지와 열매나눔재단이 초기 비용을 지원해 지난 해 5월 문을 연 박스제조 회사 메자닌 아이팩은 국내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직 직원 모두(32명)가 새터민이다. 올해 26억원을 매출 목표로 할 만큼 탄탄한 회사로 성장 중이며, 5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 에코원은 SK에너지가 설립 자금 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해 12월 설립돼 새터민을 포함한 소외계층 27명이 일하고 있다. 메자닌 에코원은 우드블라인드 전문 기업 ㈜우드림과 안정적 납품을 위한 협약을 맺어 처음부터 자립이 가능한 신개념 모델로 평가 받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을 예정이다.
또 7월부터 제품 생산에 들어간 '㈜고마운 손'은 핸드백, 지갑 등 액세서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으로, 기업(SK에너지, 쌈지), NGO(열매나눔재단), 정부(보건복지가족부)가 민관 파트너 십을 통해 사업 전 과정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토털 액세서리 브랜드 ㈜쌈지와 납품 계약을 맺음으로써 취약 계층이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그 동안은 설립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 지원 사업을 벌여 왔다"면서 "앞으로는 회사의 경영 노하우, 생산 기술, 다양한 자원 등을 활용해서 사회적 기업을 직접 세우거나 육성, 지원하는 등 사회적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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