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작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 주최 '2009 세계 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한 재미동포 1.5세 박성하(39ㆍ미국명 폴 박)씨는 두드러지는 재외 한인 리더 중 한 명이다. 각국 정계, 재계 등에서 활약하는 다른 참석자들과는 달리 지역사회에서 봉사하는 인물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미국 내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마틴 루터 킹'으로 불리는 세자르 E. 차베스의 이름을 딴 '세자르 차베스 재단'의 이사장이다.
1966년 창립된 이 재단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친구이자 멕시코계 미국인 노조지도자인 차베스가 멕시코계 농부들을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이다. 연간 200만달러의 예산으로 히스패닉계 유소년 교육과 저소득층에 대한 주택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2002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재단 이사장을 맡을 때 동포사회에서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코넬대학과 UCLA 로스쿨을 나와 샌프란시스코의 비즈니스 로펌에서 연봉 수십만 달러를 받는 변호사로 '잘 나가던' 그가 "이웃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박봉의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재단을 히스패닉계뿐 아니라 한인과 모든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단체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내가 필요한 날까지 계속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서울에서 치기공사인 아버지 박청(67)씨와 어머니 안정순(62)씨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나 5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오하이오주로 이민 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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