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등 대도시의 미세먼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가 적고 비가 많이 왔던 데다 지방자치단체의 대기관리 정책 덕분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58.9㎍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해 대기질 관측이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낮았다.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당 88㎍에서 2005년 63㎍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가 2006~2007년까지 다소 상승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에는 59㎍과 58㎍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7월 미세먼지 농도만 비교하면 2005년 ㎥당 67㎍에서 올해는 41㎍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평균 시정거리도 0.4㎞ 늘어나 11.3㎞를 기록했고 시정거리가 20㎞이상 되는 날도 43일로 지난해보다 13일 증가했다.
대구도 지난해 1~7월 ㎥당 60.4㎍이었던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올해 같은 기간엔 49.6㎍로 크게 떨어졌다. 광주도 54.1㎍에서 48.2㎍로, 대전도 49.6㎍에서 46.1㎍로, 울산도 59.2㎍에서 53.7㎍로 낮아졌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감소이유에 대해 2005년부터 시행한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보급과 15만8,000여대의 경유차에 대해 부착한 매연저감장치, LPG(액화석유가스) 엔진개조 등 경유차의 공해배출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는 이 기간 동안 드럼통 13만개 분량의 미세먼지 930여톤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이인근 서울시 저공해사업담당관은 "서울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자동차에서 발생한다"며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황사가 적었고 6, 7월 강수량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각 지자체의 노력도 차차 결실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철원기자
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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