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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변호사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한국이 모른척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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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변호사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한국이 모른척 하면 안돼"

입력
2009.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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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 중인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시린 에바디(62) 변호사가 북한 인권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그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언론통제가 심하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의 인권상황에 대해선 "머문 기간이 짧아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8일 입국회견 때도 에바디 변호사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한국이 모른 척하면 안 된다"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바디 변호사는 이란의 인권 문제도 장시간 언급했다. 특히 6월12일 대통령 선거결과 항의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부가 비판적인 외국 언론을 모두 추방하는 등 철저히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만해평화상 수상 등을 위해 한국에 온 에바디 변호사는 앞서 서울 봉은사와 경동교회에서 강연하며 "어떤 정부도 이데올로기를 이유로 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권이 반 인권 국가들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선 "일부 원리주의자들의 반인권적 행위로 인한 오해일 뿐 이슬람도 인권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첫 여성판사인 에바디 변호사는 1970년대 부패한 왕정에 맞서 이슬람 혁명에 참여했다. 그러나 1979년 혁명 이후 보수 성직자들의 여성법관 임용금지로 직위가 강등되자 항의 끝에 사직했다.

이후 93년 변호사 자격이 부여되기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저작활동과 함께 여성, 어린이, 난민을 위한 인권 운동을 벌였다. 이 공로로 2003년 노벨상을 받았으나, 일부에선 그 배경엔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미국 등의 이란에 대한 정치적 이해가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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