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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히말라야 14좌 완등' 10월말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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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선 '히말라야 14좌 완등' 10월말 마침표 찍는다

입력
2009.08.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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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오은선(43)씨가 "10월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해발 8,091m) 정상에 서겠다"며 연내 히말라야 14좌 완등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씨는 9일(한국시간) 국내 언론에 "이를 위해 몸에 특별한 이상만 없다면 9월께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로 향할 것"이라며 "가을철 등반이라 쉽지 않겠지만 담담히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오씨 후원사인 블랙야크 측은 "오씨가 올 가을 지금의 도전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내년 봄에 도전할 것인지는 오씨가 귀국한 다음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3일 가셔브룸1(해발 8,068m) 등정에 성공한 오씨는 현재 가셔브롬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했으며, 20일께 휴식 등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

가셔브룸1 등정에 따라 14좌 가운데 안나푸르나 1개봉만 남겨놓은 오씨가 계획대로 10월에 안나푸르나 등정에 성공할 경우 세계 여성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게 된다. 오씨는 경쟁자들이 폭설이나 강풍으로 등정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여성 최초 14좌 완등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상태이다.

오씨의 유력한 경쟁자인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는 5일 K2(해발 8,611m) 정상을 약 300m 남겨 두고 폭설과 강풍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칼텐브루너는 14좌 중 에베레스트(해발 8,848m)와 K2에 아직 오르지 못했다.

5월 캉첸중가(해발 8,603m) 등정으로 12좌에 오른 스페인의 에드루네 파사반도 등반 도중 심한 동상에 걸려 한동안 도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씨를 맹렬한 기세로 추격하던 한국 산악계 후배 고 고미영씨는 지난달 11번째로 낭가파르밧(해발 8,125m)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비극적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오씨는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지현옥씨가 안나푸르나 등정 도중 실종된 지 10주년을 맞아 9~10월에 고 고미영씨 및 여성 산악회원들과 함께 안나푸르나를 등정하기로 약속했었다.

14좌란 해발 8,000m 미터가 넘는 히말라야 봉우리 14개를 말하며, 지금까지 남성 산악인 14명 만이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엄홍길씨는 2007년 14좌 외에 히말라야 얄룽캉(8,505m)과 로체샤르(8,400m)에 올라 세계 최초로 16좌를 완등했다.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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