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박지원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명하는 등 당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전병헌 의원을 전략기획원장,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을 수석사무부총장으로 기용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대내적으로 정세균 대표 2기 체제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능력이 검증된 인물로, 대외적으로는 대여투쟁에서 적극 활동할 수 있는 인사들 중심으로 인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전병헌, 변재일, 이용섭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세균 대표가 박 의원을 낙점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당내 모든 계파로부터 두루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점이 고려됐다.
지난달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등에서 보여준 뛰어난 정보력과 성실한 의정활동도 고려됐다. 당 관계자는 "박 의원이 정 대표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았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간병과 남북관계 등에 전념하고 싶다는 이유로 고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재선인 박 의원은 전남 진도 출신으로, 1992년 14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뛰어난 메시지 전달 능력으로 민주당과 국민회의 시절 내리 4년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비서실장, 문화관광부 장관 등을 거치는 등 다양한 국정경험을 했다.
민주당은 사의를 표명한 김유정 대변인과 공석인 홍보미디어위원장에 대한 후속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의 후임에는 우상호 전 의원이 낙점 됐으나, "여성 대변인이 필요하다" "우 전 의원의 386 색채가 짙다"는 일부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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