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0일 신임 이사진 9명과 감사 등 10명이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우룡(66ㆍ한양대 석좌교수) 이사를 제8기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MBC의 경영과 논조 등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던 김 이사장의 선출로 향후 MBC의 경영진 교체 및 민영화 추진 등이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1969년 MBC PD 1기로 입사해 영화부장, 편성기획부장 등을 지냈으며 고려대 언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외대 교수, 한국방송학회장,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 이사장은 선출 후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사진의 의견을 들어 열정적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방문진 앞에서 이사진의 출입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근행 MBC 노조위원장은 "뉴라이트의 핵심들이 과연 방송의 공공성과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방문진 이사로서 MBC 민영화 운운하는 건 이사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앞으로 이사진의 부적격 사유를 국민에게 널리 알려 사퇴 압력을 전방위적으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개 중대 80여명을 방문진 주위에 배치했으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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